손정천



`힝 `hing

@스튜디오 우루루

2025. 4. 12. 






사운드 공연 `hing(힝)은 다이애나밴드가 비정기적으로 기획하는 공연 시리즈입니다. 
`hing(힝)은 세계 속에 존재하는 모든 ’것‘들을 의미하는 단어 thing에서 t를 축약하고 `(어파스트로피)로 표기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. 
사물이란 물체를 말하지만, 물체란 현상이기도 하며, 현상은 우리의 의식의 사건이기도 합니다.
사운드 공연 `hing은 이 모든 ’것‘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뒤엉켜 벌어지는 사건의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, 
매번 존재-물질-의식의 단위에서 소리내는 다양한 방식들을 실험하거나, 
듣기의 몸과 태도를 맞물리게 하는 소리적 환경을 제시하는 다양한 작업자들을 초대하여 함께 만듭니다. 
소리와 함께 머무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!

🐚 손정천 (Son Jeongcheon) - 경계를 끌던 날 (30min.)
2025년의 3월을 지나며 4월을 바라보고 있는 손정천은 화가 날 일이 있습니다. 
하지만 이 사람은 좀처럼 화를 낼 줄 모릅니다ㅡ부끄럽게도ㅡ 분명 화를 낼 일이 있지만 그 방법을 모르니(정말?) 
방 안에서 공기놀이를 한다거나 바닥을 기며 별거 아닌 것들과 뒹굴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. 
“나이브해서 평론으로써 별 말할 게 없어뵈는” 마대자루 쪼가리들의 뭉치들로 몇 번의 전시도 가졌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. 
하지만 이제는 좀 달라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. 그런데 그렇게 혼자서 부끄러워해서 되겠어요?



1) 바닥에 2.5m x 2.75m의 사각형을 만들어 ‘한천로 58길 107’의 한 공간을 소환한다.
2) 그 공간에서 5년 이상 함께한 것들을 임의로 배치한다.
3) 선 안에서 머무른다.
4) 선 밖에서는 다른 소리들이 들린다
5) 경계를 향해 움직인다.

방은 좁았다. 그보다 좁은 건 말의 여지였고, 말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대부분 구겨진 의도였다. 종종 밖에 있으면서도, 방 안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. 멈춰있는 사람에게 외부는 늘 약간의 과장 또는 그 반대가 된다. 리드를 채우고 어슬렁거렸다. 조심스럽고 또 느슨하게.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던 것들과 함께. 움직임은 규칙적이지만, 질서라기엔 민망했다. 각자가 위치를 바꾸기도 했고, 때로는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. 움직이는 건 나였지만, 흔적은 늘 다른 쪽에 남았다. 그러다 신발을 신었다. 모든 신발은 어느 정도는 사회적이다. 어떤 소리는 너무 가까워서 잘 들리지 않고, 어떤 침묵은 너무 커서 소리로 남는다. 기억은 어딘가에 묻어있고, 그건 너에게 별일 아닌 일처럼 느껴진다. 마음은 오래전부터 밖을 보곤 했지만, 몸은 아직 거기까지 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O다.


🐚 배인숙 (Bae Insook)- shift operator (25min.)
합리적 가격의 베링거 신디사이저를 사랑하며, 간단한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하고 작은 부분을 하나씩 해보는 방식으로 설치작업과 음악을 만듭니다.

🐚 다이애나밴드 (dianaband) - 미정 (25min.)
원정 - 원정은 사물, 매체, 상황, 그리고 리듬을 만들어 관계를 엮는 작업자입니다.
두호 - 두호는 만들고, 생각하고, 배회하는 혈소판입니다. 구멍이 있으면, 엉겨붙습니다.

🦉 일시 : 2025년 4월 12일 토요일
1회 : 오후 5시 (입장. 오후 4시 40분)
2회 : 오후 8시 (입장. 오후 7시 40분)

🦉 장소 : 장소 : 우루루 (홍제천로6길 33, 2층)